2010년 봄..고베타워는 수리중...-.-;;

런던 포스팅 때 말씀드렸듯이 저는 시티버스투어 예찬론자입니다. ㅎㅎ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여행일 경우엔 더더욱 시티 버스를 10분 활용해야죠.
처음 와보는 여행지를 빨리 스캔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엔 최고 효율을 발휘합니다.

유명한 여행지에는 대부분 시티 버스를 운행중입니다.
고베(神戶)도 물론이고요.

고베를 1995년 대지진이 있었던 무서운 곳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인구 150만 명, 일본 6대 도시에 들어가는 크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예요.

그렇지만 고베는 도시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뭔가 아담한 분위기도 있어요.
무리하지 않고 살랑살랑 돌아다니기에 좋은 도시라고나 할까요. ^^

그럼 시티루프를 타고 도시를 살짝 돌아보렵니다~


카메라를 향해 손흔드는 사람은 무시하시고 뒤에 버스를 봐주세요 ㅎㅎ
레트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저 버스가 시티루프입니다.
한 번 보면 다른 버스와 헷갈릴 일은 없을 정도로 기억에 잘 박히는 색상이예요.
1회 탑승에 250엔이고 1일이용권은 650엔입니다. 즉, 하루 3번만 타면 본전은 뽑는다는 얘기! ^^

그럼 노선도를 볼까요?
(공식 홈페이지 : http://www.kctp.co.jp/cityloop.html)

고베 여행의 시작점은 대부분 JR산노미야역三ノ宮駅입니다. (지도에서 13번 아래역)
산노미야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신고베역新神戸駅까지,
남쪽으로는 메리켄 파크メリケンパーク, 하버랜드ハーバーランド까지 노선이 이어져 있어요.

아이폰으로 사진찍은 위치들을 지도에 표시한 것도 한 번 확인해봐야겠죠?


빨간 핀들을 연결하면 대략 버스 노선이랑 비슷하지요? ^^
고베에서 1.5일 동안 있으면서 설렁설렁 다닌 동선이니
부지런한 분들은 고베에서 1박 일정이면 웬만큼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실 수 잇을 듯 합니다.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부터 가볼까요?

19세기, 미.일 수호조약에 의해 일본은 고베를 개항하게 됩니다.
자연히 외국인 출입이 많아지면서 외국인들이 모여살던 마을이 기타노이진칸 지역입니다.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서양식 건물들이 많아요.
지도상의 가장 북쪽으로 시티루프버스 10번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고베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네라고 생각하는데요.
동네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고나 할까요 :)

라인관(ラインの館) 2층 창 밖 풍경. 앞쪽이 기타노이지칸 거리, 멀리 고베 시내도 보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왼쪽으로 나있는 좁은 오르막길을 따라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데요.
여행자들도 많기 때문에 그들과 같이 올라가면 됩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이 위 사진을 찍은 라인관입니다.
독일인이 오래 살았던 집이라 라인관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고 라인강이랑 상관은 없답니다.
계속 좁은 언덕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녀보면....
예쁜 건물과 간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언덕길을 돌아다니는데는 역시 오토바이가 최고....인가요? ^^
예쁜 간판이 달린 식당 앞에는 귀여운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더군요.
밥먹으러 온 손님이 세워둔건지... 아니면 혹시 배달도 해주는건지...@.@


여기는 오스트리아관(オーストリアの家)이예요.
빨간 테이블과 의자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사람들 머리 색깔이 검은색만 아니면 유럽 분위기가 물씬~@.@ ㅎㅎ
여기선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와인, 초콜릿 등도 팔고 있습니다.
저는 와인맛을 잘 모르는지라.. 신기해보이는 것을 골랐어요. ^^


짜짠^^ 얼음 동동~ 띄운 딸기 와인입니다. 노란 쟁반도 별거 아닌데 참 예쁘네요.
글래스로도 팔고 있어서 빨간 테이블에 앉아 햇빛 받으며 홀짝홀짝...
유럽에서 신선놀음하는 것 같은 착각이 잠시 들더군요. @.@


간판들이 죄다 미친 건지...^^
햇빛도 좋으니 빨간색이 왜이리 예뻐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량이 세지 않은지라 와인 한잔 걸치고 나니 기분도 둥둥~ 언덕길을 동동 떠다녔네요. ㅎㅎ


맨홀 뚜껑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고풍스러워 보이는 맨홀 뚜껑을 보니 괜히 열어보고 들어가보고 싶어지는군요...@.@
뭔가 비밀의 지하통로가 있을 것만 같아서...


이 건물도 많이들 사진찍는 곳입니다.
근데 아이폰으로는 담아내기 무리인 사이즈의 건물 ㅠ.ㅠ
파노라마 어플이라도 미리 사둘껄...하고 후회했네요.
가자미도리노야카타(風見鶏の館)라는 건물입니다.
가자미도리(
風見鶏:풍견계)라는 말처럼 건물 꼭대기에 닭모양에 풍향계가 있어요.
그런데 정작 풍향계는 나무에 가려서 못찍었네요. ㅠ.ㅠ

기타노이진칸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실내를 구경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물론 라인관처럼 무료인 곳도 있지만요.
살랑살랑 산책이 목적인 저같은 여행자들은 굳이 실내까진 안가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나 날씨 좋을 때 고베를 방문하셨다면 말이죠..ㅎ

기타노이진칸을 떠나 다시 시티루프를 타고 이번엔 남쪽으로 가봅니다.
JR산노미야역을 지나 좀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모토마치元町와 난킨마치南京町가 있어요. 한 블록 사이로 붙어있는 중심가입니다.
시티루프 버스 4번이나 16번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번화한 상점가들이 길게 전후좌우로 늘어서 있습니다.
메인 스트리트에 들어서면 일본의 여느 중심지 상가들처럼 천장이 덮혀 있어요.
추위와 더위,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천장이 날씨가 안좋을 때는 얼마나 감사한지...ㅎㅎ

이 거리를 조금 돌아 다니다보면 아마 자연스럽게 난킨마치를 만나게 될 겁니다.


난킨(南京:남경)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긴 차이나타운이예요.
어느 나라나 항구 도시에는 차이나타운이 빠지지 않죠.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일본 요코하마, 고베도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엔 인천이 있군요.

차이나타운엔 먹을거리가 인기가 좋습니다. ㅎ
그래서인지 가게마다 줄 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

여기서 다시 시티 루트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10분정도 내려가면
메리켄 파크
メリケンパーク지역입니다.


고베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이미지 중 하나인 고베해양박물관이예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가까이 있는 고베포트타워와 함께 항상 고베의 야경으로 등장합니다.

Kobe Meriken Park
Kobe Meriken Park by Christopher C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대략 이런 분위기가 고베의 대표 이미지입니다. :)
저도 실은 이런 느낌의 사진 한장 때문에 고베에 가고 싶어졌었는데요.
음... 고베를 두 번 다녀와 본 후에 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야경보러 굳이 고베까지 갈 필요는 없다! 가 제 생각입니다.

일본에 사실 야경좋고 밤에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좋은 곳은 많기 때문에...-.-
첫 고베 여행에서 이 근처인 모자이크 쇼핑몰을 돌아봤었는데...
별로 특별할 것이 없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특히나 일본에선 널린게 쇼핑몰인지라...

이 야경 한 컷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다시 고베에 간다면 굳이 짧은 시간을 쪼개 남쪽까지 오느니 북쪽에서 더 놀겠어요:)

하지만 모자이크 쇼핑몰에서 건진 사진도 있긴 했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참 흐뭇한.....ㅎㅎ
쇼핑몰 2층 돌출된 부분에 자리한 고베식당(神戶食堂)입니다.
들어가서 맛을 보진 않았지만 2층에 베란다처럼 만든 목조건물인 척 하는게 귀여웠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서...
다시 시티루프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산노미야역 근처로 돌아와 역 주위를 배회했더랬죠.

그랬더니 어디서 집채만한 붕어빵이 건물 전면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


천연 타이야키라고 써놨네요. 우리나라에선 붕어빵, 일본에선 잉어빵...
한 마리에 100엔이 넘었던 것 같네요. 물론 한 마리만 먹었더랬죠. ㅎㅎ
맛은 좀 더 부드럽고 팥이 달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길거리 음식은 좀 더 자극적인 우리나라 붕어빵이 맛있는 것 같아요. 값도 싸고.^^

몸을 좀 따뜻하게 붕어빵으로 데우고 돌아보다가 타워레코드가 보여서 들어갔어요.


제가 갔을 때가 올해 3월이었는데, 음악 잡지 표지 모델이 카라군요 ㅎㅎ
이 시기가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상륙하던 때군요.
요즘 인기가 쑥쑥 솟고 있다고 하니 이 사진, 괜히 잘 찍어뒀단 생각이 듭니다. 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베(神戸) - 나라(奈良) 직행 열차를 타고 고베를 떠났답니다.
(사실 가보고 싶은 빵집이 몇 개 있었거든요. ㅠㅠ)


고베는 맛있는 집 찾아다니면서 살랑살랑 돌아다니기에 참 좋은 동네예요. ㅎ
간사이로 놀러가실 때, 오사카와 교토에 밀려 제외되기 쉬운 여행지이지만
간사이공항에서 바로 오고가는 배(베이셔틀)도 있으니 고베도 다녀오시길 추천해요 :)
따로 포스팅했지만 놓칠 수 없는 고베규(牛)도 있잖아요.

고베...저도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ㅠㅠ

산노미야역 근처에서 찰칵!
분위기가 넘 훌륭해서^^

혹시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이나 댓글로 관심을 표현해주세요:D
- 모든 사진은 아이폰 3GS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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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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