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카우아 애비뉴, 와이키키


너무너무 춥습니다. 심각하게 추워요.
10년만의 한파라고 하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와이Hawaii
를 다녀온지 이제 겨우 3주가 지났는데 너무 그립네요.

다른 것보다도 그 날씨가 너무 그립습니다.


12월의 날씨가 섭씨 20도 중반이었으니...
반팔, 반바지 입고 걸어다니면 딱 상쾌한 날씨였어요.

3박 5일 일정 중에서 3일째.
전날 재밌게 스노클링을 했던 하나우마 베이도 쉬는 날이라 설렁설렁 다운타운을 돌아봤습니다.


하와이는 미국이라는 걸 증명하듯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커다란 트럭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상표는 역시나 펩시PEPSI.

이 사진 안에 자전거는 몇대입니까?

정답은 한 대 입니다. 잠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히 한 대인데요.
이건 곳곳에 설치돼 있는 자전거 주차시설입니다.
누구나 보는 즉시 용도를 알 수 있는 훌륭한 디자인이네요. @.@

이렇게 두리번 거리며 다운타운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말이죠...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킁킁..
분명히 맡아본 냄새인데 말이죠.
정확히 무슨 냄새인지는 모르겠고...

동네 강아지처럼 저도 모르게 그 냄새를 따라 걸었어요.


오호, 냄새를 따라 길을 건넜더니 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판대나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할까요?
마치 대학교에서 장터가 열린 것처럼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있더군요.

때마침 울리는 배꼽시계에 놀라 진짜 시계를 보니 역시나 낮 1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직장인들이 하루를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점심시간인거죠^^
이곳 직장인들도 사무실에서 나와 뭘 먹을까 열심히 메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익숙한 냄새의 정체는 무엇인지...
도대체 무슨 음식을 팔고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메뉴를 봤더니...


앗, KALBI...?!

그랬군요. 역시 이 냄새는 갈비냄새였습니다.
하와이에 오기 며칠전에도 분명히 먹고 왔던 그 갈비였습니다.
이 익숙한 냄새를 여기서 맡게 될 줄이야....@.@

좀 확대해서 자세히 볼까요?


KALBI & CHICKENboneless KALBI 두 종류로 팔고 있습니다.
고유명사 그대로 KALBI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적어도 하와이 사람들은 갈비를 김치, 비빔밥 만큼이나 익숙한 음식의 종류로 받아들이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갈비맛 안다는 사람들은 뼈를 발라먹는 맛을 즐기는데
이곳에선 뼈없는 갈비-boneless KALBI- 를 선호하나 봅니다.
아직 진정한 갈비맛은 모르고 있군요...ㅋㅋㅋ


바로 여기가 갈비 냄새의 진원지였습니다!!
천막 뒷편에서 사람 홀리는 냄새를 이렇게 피워내고 있었으니...
이 냄새가 주변 50미터는 충분히 퍼졌을 것 같아요. ㅎㅎ
차마 서울 시내에서도 냄새난다고 항의받아서 시도 못할 일인 것 같은데 하와이에서는 가능하군요..^^

냄새만으로도 하와이의 중심에서 갈비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ㅋㅋ


맞은편엔 뭔가 관공서스러운 건물이...
성조기와 하와이 주기가 걸려 있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건 건물보다도 연기입니다. ㅎㅎ
물론 이 연기는 갈비가 만들어내고 있는거죠. 놀랍습니다.


9달러를 내고 KALBI & CHICKEN을 주문했습니다. ㅎㅎ
하와이에서 먹어보는 갈비라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

근데 좀 궁금했습니다.
저야 한국인이니 갈비를 당연히 맛있게 먹는다지만 하와이 직장인들이 갈비를 좋아할까? 말이죠.
혹시 안팔리면 어떡하나.. 약간의 애국적인 걱정도 들고..ㅋㅋ

분위기를 살펴볼 겸 주위를 슬쩍 돌아봤습니다.


다행입니다! ㅋㅋ 생각보다 사람들이 줄서서 많이들 갈비를 사먹고 있어요.
혹시 다른 메뉴를 주문할까봐 걱정(^^)했지만...
제 근처에서 주문하는 분들 중에서도 유창한 발음으로("칼뷔~") 갈비를 많이들 선택하더라고요.


시크하게 갈비를 테이크아웃해서 먹고 있는 미쿡 직장인...ㅋㅋ
그냥 이유 없이 흐뭇해지네요. ^_^

그나저나 하와이에서 먹은 갈비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그 사진이...
워낙 허기진 상태로 시켰던 터라 눈깜빡할 새에 먹어치워서 사진이 남아있질 않군요. ㅋㅋ
죄송합니다. 뭐.. 맛은 비슷하면서도 한국 갈비가 물론 더 맛있더라고요 :)

하와이에서 갈비를 점심메뉴로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한국계 인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와이 인구 비율을 보니 2%가 한국계더군요.
물론 20%에 육박하는 일본계에 비하면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요.

하와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적지 않은 한국어 간판들을 볼 수 있었어요,


호놀룰루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사진이죠. ㅎㅎ
심지어 실내에는 '제주 특산품전'이 열리고 있는 홈쇼핑 플러스라는 가게입니다.


여긴... 하와이라고 얘기하지 않으면 평양으로 착각할 정도...@.@
낮은 건물들 사이에 한글로 '미가원'이라고 당당히 써붙였습니다.
그런데 파는 음식을 보니 야키니쿠도 팔고 있고... 한식과 일식을 함께 하는 곳인가 보네요.


여기도 잘못보면 평양...^^;; AMY'S PLACE는 한국술집입니다. ㅎ
많은 일본계 미국인들과 일본인들을 위해 클럽 에미(クラブ エミ)라고도 같이 적어두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도 하와이로 이민와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군요..!
코리안 바베큐집 YUMMY의 마스코트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호놀룰루 공항의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대한항공 항공기입니다.
이녀석을 타고 다시 추운 서울로 돌아왔는데요...

생각도 안했던 곳에서 갈비를 만나는건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와이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갈비냄새를 맡게 될 줄이야...^^

12월에 반팔, 반바지 입고 하와이에서 갈비 뜯던 그 때가 더욱 그립습니다.
아랫목에서 이불 덮고 노트북 자판 두들기며... 풀가동한 보일러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말이죠...ㅋㅋ


[덧붙여]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2010년 하반기에 휴직을 했어요.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덕분에 블로그도 시작할 수 있어서 참 즐거웠는데
2011년 시작과 동시에 복직을 하면서 생활이 다시 바빠져서...
예전만큼 꾸준하게 글을 쓸 수도, 이웃 블로거들의 글을 읽을 수도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블로그의 이름이 [적립식 블로그]인 만큼, 정신줄 놓지 않고 틈나는 대로 종종 꾸준히 글 쓰면서
이웃 블로거님들의 글도 자주 읽도록 하겠습니다^^ 예전만큼 댓글을 달진 못하더라도 말이죠..

거의 2주 동안 새로운 글 하나 올리지 못했었는데 그동안 간간히 찾아주신 여러 이웃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모처럼 쓴 글이 다음뷰 포토 베스트에 선정돼서 많은 분들께 읽힐 수 있었네요.

추천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신 분들...감사합니다 ㅠ.ㅠ
꾸준히 재밌는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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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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